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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화 미나리(2021) 후기(스포주의)

솔직히 말해서 영화 후기 못해먹겠다 드라마는 더 못해먹겠음; 귀차나..

나는 왓챠피디아에 짧게 찌끄리기식 후기가 내성격엔 맞는듯 하지만 오늘도 끄적여본다


해외에서 상도 많이받고 이슈가 되었던 영화 미나리

브래드피트가 제작자랬나? 그랬고 윤여정샘도 영국 뭐시기 상받으시고

암튼 난리가 나서 뭐가그렇게 재밌나 하고 뒤늦게 틀어봤다


참고로 ott플랫폼중 쿠팡플레이에서 독점으로 들여왔다

마침 엄마가 로켓멤버쉽? 하셔서 쿠팡플레이로 봄


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라 제 구실도 못하는인간이 꿈타령하는걸 매우 극혐하는 1인이라 이 영화 너무 괴로웠다


왓챠에 한줄평을 남겼다면 이렇게 남겼을 것이다

"꿈타령하는 한남으로 인한 아메리칸드림과 노란장판감성의 환장의 조합"


심장이 아픈 아이가 있고, 빚을 진 상황에서도 염병할 꿈타령하고 애비로서의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않겠냐는 놈편의 통수를 갈기지 않고 참아내는것이 대단했다
나같았음 진작 그냥 갈라섰어...


글고 좀 웃기면서 몰입안되던게 스티븐연의 한국어 연기가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교포의 그것이라 이민1세의 느낌이 안났다 ㅋㅋㅋ

한예리배우의 작품은 해무 이후로 두번째인데 호평일색인 이유를 알겠더라
참 자연스럽게 진짜같이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인 꼬맹이 데이빗은 계속 할머니 안같다고 하지만 윤여정샘의 연기는 너무나 한국의 할머니 그자체였다 나의 할머니들과는 다르지만 진짜 있을법한 그런 한국 할머니
미국오면서 바리바리 고춧가루며 멸치며 싸들고 온 것과 한예리배우가 그걸 하나하나 풀어보며 손으로 찍어먹고 하는것도 참 리얼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와중에 가만히 못있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치우는것도 참 우리네 할머니같았다(영화내에서는 순자(윤여정 분)의 병명이 의조증이라고 들려서 의조증이 대체 뭐야 하고 찾아보니 뇌졸중이란다;)


영화가 너무 리얼해서.. 뭐랄까 나는 교포가 아니라 그 이민자들의 현실이나 마음을 백퍼센트 알지는 못하지만 보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중간중간 딴짓하다 봤었다


영화끝부분 클라이맥스부분의 연출이 참 재밌었던게
제이콥(스티븐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와중에
검사를 하러간 병원에서 데이빗의 병세가 좋아져 수술을 안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고,
제이콥의 야채도 판매처를 찾아서 모든일이 이보다 더 좋을순 없게 너무나 잘풀릴때 모니카는 제이콥에게 이혼을 얘기하고,
그러고 돌아오니 불편한 몸으로 가만히 못있고 치우고 일하던 할머니(윤여정 분)가 쓰레기를 태우다 제이콥이 돈을 꼴아박아 키운 농작물을 저장해둔 창고에 불이 옮겨붙어 빨리 꺼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제이콥은 모니카와 아이들에게 나오지말고 차안에 있으라 말하고 모니카는 제이콥을 도와 야채를 꺼내기 위해 불붙은 창고속으로 뛰어들어가고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간 때에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하고 가족들은 하나가 된다는 부분이었다.


연출이 재밌긴 하다만 정말 스트레스 오져버렸다 보면서 ㅠ


이 영화는 너무 현실적이게도, 여타 상업영화와 달리 이 한국 가족이 미나리를 팔아 떼돈을 벌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그런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에도 그냥 미나리를 보여주고 뜯으면서 끝이났는데 그 엔딩이 참 미나리다웠다



원더풀 미나리! 영상미도 있고 상을 타고 호평을 들은 이유는 알 것도 같지만 내게는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