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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드라마 디피(D.P.) 후기 스포o 넷플릭스 오리지널

 

요즘 커뮤에서 핫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디피를 봤다

보다보니 재밌다고 난리가 난 이유를 알겠다

당연함 자적자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음


알탕영화, 드라마 지긋지긋해서 잘안보는데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이 취향이기도 하고 6부작이길래 시작해봄

D.P는 Deserter Pursuit의 약자로 탈영병 추적이란 뜻으로 헌병내에서도 탈영병 체포조를 의미한다

헌병들이 탈영병 잡는다고 얼핏 어디선가 들었는데 헌병중에서도 디피가 탈영병을 잡는거였나보다

드라마때문에 쓸데없는 지식이 늘었다



드라마는 주인공인 안준호(정해인)의 입대 하루전 피자배달알바하는걸 보여주며 시작한다

안준호는 가정폭력범인 아버지때문에 고생하는 불쌍한 어머니를 회피하지만 외면하지 못해

군대가기전날까지 알바를 하다 들어간다

초반 정해인의 분위기가 굉장히 죽상을 하고 나와가지고

세상 모든 짐과 슬픔을 다 짊어지는 그런얼굴로 나오는데

물론 힘든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다가 그렇게 자기연민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남자를 극혐하기 때문에 참 그 얼굴이 거슬린달까?

그래도 정해인의 연기는 괜찮았다고 본다

정해인은 뭐랄까 군인전문배우인가? 도깨비땐 스쳐지나갔으니 논외고

그남의 전작으로 슬빵과 밥누나만 봤는데 슬빵캐도 갠적으로 비호감이였지만 그 연기는 자연스러웠는데

밥누나는 영.. 내가 좋아하는 귀여운 연하남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참 매력이없달까

이번에 디피를 보니 이 남배우는 군인연기를 잘하는구나 싶었다 군필이라 그런가

멜로보단 이런류의 장르쪽을 파는게 그남의 커리어에 유리할듯 하다



난 헌병이 좀 키크고 와꾸잘난애들 가는걸로 들었는데 드라마에서보니 키 175만넘으 면 보내지더라

헌병의 기준이 참으로 낮은걸 보고 줄여서 쓰면 큰일나는 한국남자들의 허세와 부풀리기가

오지고 지린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하긴, 기준이 높으면 한국에 헌병할만한 놈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암튼 안준호는 키 175가 넘어 헌병으로 뽑혀갔다


현생도 좆같았는데 군대라곤 안좆같을리가 없다

가니까 너무나 뻔하게도 좆같은 고참새끼가 수시로 자적자를 시전해 군생활 암담하던 와중에

박중사 양말색깔 맞춘겸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마침 TO가 생겨서 운좋게 디피로 뽑힌다

디피는 탈영병 다니러 밖으로 쏘다녀서 대가리털을 길어도 되는 보직이란다



디피인 상병 박성우역으로 고경표가 특별출연 했는데 역시 고경표는 양아치역 전문배우다

다른연기할땐 연기도 그저 그렇고 허우대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매력도 없고 참.. 별론데

양아치역은 자기 옷을입은듯이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옴


아무래도 군대, 탈영병얘기를 다루니 군내 가혹행위, 괴롭힘이 주제라

드라마 내내 자적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드라마의 재미요소이다

남자가 겪는 고통과 아픔에 일말의 동정과 공감이 되지않는 편이라 참 재밌게 봤다

현실적으로 연출한 부분들은 흥미롭고 재밌었고 정의롭고 선하고 효도하는 남자가 나오는 판타지는

내가 아무리 판타지물을 좋아해도 이런 현실판타지는 사실 별로 안좋아 하지만

그래도 판타지려니 드라마려니 하며 봤다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쉴틈없이 자적자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의 트러블 메이커인 황장수 병장 역할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남자이다

폭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스스럼없이, 타인을 당연하게 해치는 버러지들..

뭐 한국 뿐이겠냐만 살면서 이런류의 남자들을 종종 봐왔는데

이런 존재자체가 유해한 놈들은 폭력성을 드러내는 순간 살처분을 했으면 저런일이 없을텐데 싶었다

암튼 이런 뭣도 없으면서 피지컬과 힘만가진 무식한놈들이 활개를 치기 딱 좋은곳이 군대이므로

막 들어온 안준호며, 오타쿠 조석봉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아 보면서 너무 짜증나던 부분이 그 벽에 박힌 못앞에서 애들 밀던장면

그런 불안불안한 위험한짓거리 하는거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데 남자가 당해서 그냥 잘봤다



준호의 맞선임인 조석봉 일병

중학교때까지 유도했었던 착한 오타쿠 역으로 나오는데 유일하게 안준호한테 따뜻하게 대해주며

나중에 우리는 애들 괴롭히지 말자하던놈이 군내 괴롭힘문제로 눈돌아 선임 조지고 탈영해서

사고치고 다니는데 물론 가해자들이 가장 나쁘고 문제의 원인이지만 나는 이런류의 놈들도 너무싫다

이 드라마 주제상 군대에서 같은 남자한테 직접적으로 피해입었고,

본인이 운동을 했어서 무력적으로 대항할만한 피지컬을 가져 그 공격성이 향한 방향이 같은 남자 였지만

이런 서열낮은놈들이 현실에서는 자길 안만나준다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염산붓고 칼로 쑤시고

폭력의 방향이 자기보다 약한 여자로 향하기 때문이다

조석봉 역할을 맡은 조현철 배우는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개인적으로 얼굴이 박혔던 작품은

드라마 아르곤에서 였는데 찐따같은데 짜증나면서 웃기는? 암튼 거기서도 연기가 괜찮았었다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봤었는데 이런류의 연기 잘하더라.. 디피에서도 연기 좋았음

근데 이 남배우가 뭐랄까 격양된 연기를 하면 맫씨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갑자기 맫씨를 보는기분이라 몰입도가 깨지고 웃기긴한데 암튼 연기는 봐줄만 해..


외모나이 12~40세의 신기한 얼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는 아무래도 구교환이 연기한 호랑이열정 한호열이다

영화 반도로 처음 봤는데 메기에서도 보고 이 남배우도 연기가 참 괜찮다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목소리도 외모도 그렇게 호감형은 아닌데 한호열이라는 캐릭터도 괜찮은 캐릭터고

그게 구교환과도 잘맞아서 매력있는 캐릭터로 잘나온거같다

상병 한호열도 디피조로, 안준호가 박성우 조지고 박성우가 디피에서 짤려 군병원에서 뭉개다 나와

안준호와 함께 탈영병 잡으러 다니는 안준호 짝꿍 역이다

극중에서 황장수가 안준호나 조석봉을 괴롭혀 긴장되는 순간마다

주위를 돌리며 괴롭힘을 멈춰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까불거리고 장난은 칠 지언정

알량한 권위의식으로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난 정의감에

물불안가리고 몸던지는게 아닌, 적당히 현실적으로 몸을 사리는 면모도

거기에 구교환의 특유의 연기가 더해져 시너지를 일으켜 매력있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구교환때문에 디피가 재밌었다



조석봉이 탈영후 황장수에게 복수하는 걸 그리는 방식이 좋았는데

권선징악적으로 무결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응징하는게 아닌,

병신이 나쁜놈에게 갚아주는 그런느낌을 살린게 현실적이었고

일을 미친듯이 키운후에 감당이 안되니 자살시도한것도, 결국 그 자살에 실패했지만

군측에서 피해자를 병신으로 만들어버린것도 결국 변하지 않는 좆같은 현실을 그리며 찝찝하게 끝나는것도

난 그런부분이 좋았다



아 참, 잠깐 나왔지만 인상깊었던 문영옥 역의 원지안 배우!

얼굴과 분위기에 1차로 치이고 목소리에 제대로 치였다

아직 한예종 재학중인 신인배우라던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 분 잘될 것 같아...


비록 영옥의 서사는 내가 아주 극혐하는 서사였지만.. 짧은 분량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원지안 배우

좋은 필모로 자주 볼수있는 배우가 되어주세요



암튼 알탕뭐시기 싫어하는 나지만 디피는 볼만했다

준호 모친이 앱충에게 맞는 가정폭력장면이 자꾸 나오는 부분은 너무 싫었는데

남자들끼리 서로를 죽고싶을만큼 괴롭히는게 좋았다

이런 군대문제는 남자가 남자를 괴롭히고 남자들이 그 상황을 외면하고 덮어 이런문제를 존속하는것이므로

군대문제의 빠른 해결을 남자들이 국방부와 나라에 따져 이루었으면 하고

제발 여자도 군대가라는둥 여자에게 남자들의 힘듦을 알라는 개소리는 안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를 보며 우동사리들이 굴절혐오는 문제해결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걸 깨달을수있을까?

이거보면서 PTSD온다는둥 자기연민만 실컷 하는것 같아 그른듯 하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6화 끝부분에만 있다